◆ 우즈베키스탄 보고서 ◆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도시로는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 부하라가 꼽힌다. 나보이는 사마르칸트와 부하라의 중간에 위치한다. 이들 도시는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다. 실제로 나보이~사마르칸트~타슈켄트를 잇는 도로를 6시간에 걸쳐 달려봤다. 왕복 4차선 포장도로 주변으로 목화밭이 연이어 나타나고 옥수수밭과 과수원이 보인다. 농업대국인 우즈베키스탄을 설명해주는 풍광이다.

우즈베키스탄 면적은 44만7400㎢. 한반도의 2배 크기로 올해 7월 기준 인구는 2970만명이다. 2011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288달러.

우즈베키스탄이 주목받는 것은 천연자원의 보고인 데다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이다. 이종섭 KOTRA 타슈켄트 무역관장은 "우즈베키스탄은 배후에 중앙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독립국가연합(CIS)을 두고 있어 개발 잠재력이 엄청나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풍부한 천연자원,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개발의지와 개방정책 등을 감안할 때 미래가 밝은 나라"라고 평가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천연자원을 보면 천연가스(확인 매장량 1.58조㎥), 원유(확인 매장량 6억배럴), 금(매장량 세계 5위)이 대표적이다. 아랄해 남쪽 수르길 가스전은 사업비만 40억달러 규모인데 한국가스공사, 호남석유화학, STX에너지 등 3개사로 이뤄진 한국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우즈베키스탄에 설립된 한국계 법인은 172개며 누적 투자액도 5억9000만달러(중국ㆍ러시아에 이어 3위)에 이른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즈베키스탄이 가장 많은 상품을 수입하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점. 우즈베키스탄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교역이 가장 활발해 2011년 러시아에서 22억8200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한국은 14억8500만달러로 2위. 하지만 올해 1분기 한국으로부터 수입액이 5억65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현지에서 만난 우미드 씨(34)는 "한국 제품이라면 품질이 좋고 오래 쓸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중국제는 조금 싼데 얼마 못 가서 고장이 나 꺼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 관계도 매우 좋다. 1991년 우즈베키스탄이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여섯 차례 한국을 찾았다.

우즈베키스탄은 잠재력이 큰 나라지만 경제시스템이 투명하지 못한 것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무역이나 호텔 체류비 등은 공식 환율에 의해 이뤄지는데 달러당 1909숨(cymㆍ우즈베키스탄 화폐단위) 수준이다. 반면 암달러 시장에서는 달러당 2850숨 정도 된다.

정부 규제도 들쑥날쑥이다. 최근 러시아 통신회사인 MTC라는 업체가 하루아침에 불법 영업 행위로 영업정지를 당했다. 그 결과 850만명가량 되는 MTC 고객들은 전화기 변경에 나서야 했고 통신대란이 일어나면서 연락이 두절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또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거주지 등록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외국인이 하루라도 이 규정을 위반하면 벌금 4000달러를 물게 돼 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 김상민 기자]